국민의힘(대표 김기현)이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17.15%로 대패하고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30% 언저리를 맴돌자, 내년 총선의 위기를 느껴 지난 26일 혁신위원회(위원장 인요한)를 출범시켰다.

혁신위는 누란지위(累卵之危)의 국민의힘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각오로 환골탈태(換骨奪胎)시켜 국민의 신임을 얻게 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의 의석수 확대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다시 말하자면 등 돌린 민심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타파할 계책을 지도부에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위원장은 위원회가 구성되기도 전에 통합, 낙동강하류, 스타국회의원 험지 출마, 희생, 부인과 자식을 빼고 다 바꿔 등의 발언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혁신위인지 사무총장이 주관하는 공천기획단인지 헷갈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인위원장이 말씀하신 와이프와 자식을 뺀 나머지 “다 바꿔”와 낙동강하류 뒤로 서는 희생, 쉽게 당선되는 지역의 스타 국회의원 험지출마, 쉽게 당선되는 지역은 신인에게 양보하라는 말씀을 종합하여 살펴보면, 청와대 임명직과 검사를 포함한 대략 80여명을 차출하여 출마를 시킨다는 루머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의구심을 갖는다.

양자로 입적한 자식이 친자식을 몰아내고 새로운 족보를 공고히 하려는 것과 같이 당대표를 세워 당을 장악한 것이 확실하다는 것은 이미 세간에서 인정하고 있으며,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은 빨리 결정하라는 대통령의 말씀과 인요한위원장의 말씀은 일맥상통한 것 같다.

경상권 국회의원은 단두대 단상에 올라갈 각오를 가지라는 말로 들린다.

‘와이프와 자식이 되지 않으면 그만 두어야 된다’와 다를 게 없다는 말씀이다.

그렇지 않으면 험지에 출마하여 남지북귤(南枳北橘)되라는 억지스런 말씀이다.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경상권 지역구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서울•경기•인천의 선거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동안 대통령이나 대표가 인정하여 공천을 받았다, 과거의 이력이 그 증거라는 말이 선거운동의 전부이다. 그들이 수도권에 출마한다면 당선될 수 있는 곳은 현재 국민의힘 당선지역뿐일 것이다.

국민의힘 21대 국회의원은 경상권 80%(53석), 수도권 20%(15석), 강원•충청권 50%(15석)이다. 국민의힘(미래통합당,새누리당)의 의석은 150석에서 120석으로 그리고 110석으로 줄어들었다.

‘경상지역당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라는 말이다.

인요안 위원장의 기초를 세우겠다는 말씀을 돌이켜 보면 수도권의 확장성을 염두에 둔 의지의 소신이라고 보기 어렵다.

인요한 혁신위가 할 일은 전문가의 의견을 취합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특히 수도권 지역구를 방문하여 당원과 지역민의 의견을 청취하여 수도권 의석 확장방안을 당지도부에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 인데, 박근혜 전대통령을 방문하고 5.18 묘역을 참배하는 것이 순서는 아니라 생각한다.

인요한 혁신위는 선은 쉽게 잊혀지고 악은 오래도록 전해진다는 일훈일유(一薰一蕕)의 격언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