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최근 들어 특히 안보와 관련된 발언을 많이 하고 다닌다.

 

9월 17일 열린 대한민국 ROTC 정례세미나에 참석해서는 이런 말들을 했다.

"단단한 안보 없이는 복지도 경제도 없다. 통일도 국가의 미래도 없다".

"안보에 관한 한 제 의지는 단호하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천암함 폭침에서 알 수 있듯이 한반도에는 여전히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안정되지 못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안보가 흔들리게 되면 국민의 행복은 신기루에 불가능한 것".

"저는 국가 안보의 든든한 토대 위에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세우겠다는 것을 여러분께 약속 드린다"...

 

그런데 박 후보의 이 같은 안보론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지난 2일 북한군 병사의 '노크 귀순'이 있었다.

강원도 22사단에 북한군 병사가 동부전선 철책을 넘어와 일반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리며 “북에서 왔다”고 밝힐 때까지 우리 군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사건을 통해 대한민국이 안보태세니 국토방위니 하는 말을 할 처지가 못 됨을 깨닫는다.

 

그 뿐 아니다. 

지난 9월 4일에는 탈북한 북한군 병사가 강화도에 몰래 들어와서 발견될 때까지 6일 동안 침투사실을 몰랐었다. 

2009년 10월에는 민간인이 철책을 절단하고 월북한 사건이 있었다.

 

2008년 4월 파주의 호출 귀순,

2011년 9월 강화도의 방황 귀순,

2012년10월 고성의 노크 귀순까지...

이런 안보에 구멍이 뚫린 사건은 모두 현 여당이 집권하며 벌어진 사건이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의 정부가 아닌 마치 다른 정당이 집권해온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안보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다닌다.

지금의 정부는 새누리당이 집권하는 정권이다.

 

현 정부는 안보에 구멍이 뚫려 있으니까 "내가 집권하면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약속.

참으로 어불성설이 아닐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