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재임한 덴마크 여왕이 퇴위를 선언했다.

현재 재임 중인 전 세계 군주 중 가장 오랜기간인 52년동안 재위한 군주인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전격 퇴위를 1일 선언했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전날 TV로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지금이 적기라고 결정했다”며 큰아들 프레데릭 왕세자에게 왕위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마르그레테 2세는 “국민이 보내준 온정과 지지에 무엇보다 고맙다”고 했다.

퇴임일은 즉위 52주년인 오는 14일로 정했고, 이후에도 ‘여왕’ 칭호는 유지된다.

삼녀 중 맏이인 마르그레테 2세는 1972년 1월 아버지인 프레데릭 9세 서거 후 국왕에 올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고고학을 전공한 그는 예술을 장려했고 스키를 즐겼으며, 거의 경호 없이 코펜하겐 거리를 걷는 등 항상 밝고 따뜻한 모습을 보였다.

왕위에 오를 프레데릭 왕세자는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수학 후 덴마크 오르후스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고 왕실 전통에 따라 장기간 군 복무를 거쳤다. 마라톤과 보트 경기 출전을 즐기며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도 지낸 그는 메리 도날드슨과 결혼해 네 자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