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조규성 선수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고, 승부차기에서는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사우디 팬들이 4만 석이 넘는 관중석 대부분을 녹색으로 물들인 경기장에서 우리 대표팀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뼈아픈 한 방을 얻어맞았다. 교체투입된 선수를 수비가 놓치면서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파상공세를 퍼붓고도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시간만 흘러갔고, 추가시간에 나온 조규성의 결정적인 헤더마저 골대를 때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추가시간도 1분밖에 남지 않은 절박한 상황에서, 조규성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졌다.

연장전을 넘어 이어진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는 조현우 골키퍼가 날아올랐다. 2대 2 팽팽한 균형에서, 사우디 세 번째 키커와 네 번째 키커의 슛을 잇달아 막아내고 포효했다.

황희찬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순간, 선수들은 모두 조현우에게 달려와 얼싸안고 8강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조별리그 부진을 털고 극적으로 8강에 오르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을 이어간 우리 팀은, 2015년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호주와 오는 토요일 새벽 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