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4.10총선에 출마하는 후보 등록이 마감됐고 등록 마감 이후부터 여야는 상대방에 대한 막말 검증이 한창이다.

양쪽 진영에서 여러 후보가 자신의 막말로 인해 낙마했다.

그러나 유독 무풍지대가 남아있다. 민주당 후보의 ‘천안함 막말’이다.

마침 3월 21일이 제9회 ‘서해 수호의 날’이었다.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서해수호의날’은 천안함 피격사건,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전에서 전사한 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2016년 지정됐다.

세 사건 가운데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컸던 천안함 폭침(2020년 3월 26일, 넷째 주 금요일)을 기준으로 했다.

당시 백령도 남서쪽 해안에서 북한군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 46명이 전사했고, 수색 작전 과정 등에서 사망자 3명과 실종자 7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사건 직후 천안함 폭침의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자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은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도 같은 입장이었다.

그런데도 민주당 총선 후보 중에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인사가 여럿이다.

“천안함이 폭침이라고 쓰는 언론은 다 가짜”라고 한 언론사 노조위원장 출신의 후보가 있는가 하면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의 후보는 북한 어뢰가 아닌 아군 기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 수석 대변인 출신의 후보는 지난해 최원일 함장을 향해 “부하를 다 죽이고 무슨 낯짝으로”라고 말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유족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이 되겠다면, 북한 소행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하라”고 목소리를 냈으나 민주당은 묵묵부답이다.

이 대표도 지난해 6월 당 혁신위원장의 ‘천안함 자폭’발언 논란과 관련해 “정부의 공식 입장을 신뢰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가슴에 한이 맺힌 유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호국영웅의 희생을 폄훼하고 북한 소행을 부정하는 인사들은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민주당은 지금까지의 공천을 되돌아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는 더 걸러냈어야 했다.

민주당이 反 안보 후보를 그대로 선거에 내보낸 만큼 방법은 하나, 유권자가 확실하게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

심판해야 할 대상은 천안함 관련 막말, 왜곡으로 우리 국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인사들만이 아니다. 여야를 불문하고 이번 총선에 나선 후보 중에는 사회통념상 국회의원이 되기에 흠결이 있는 후보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1월 하순 매일경제신문이 선관위에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자 1143 명의 전과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과가 있는 예비후보는 430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후보자의 37%가 넘는 수치로 3명 중 1명이 범법자인 셈이다. 범죄 기록을 보유한 예비후보들의 전과를 모두 합하면 76여 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건 이상의 범법 기록을 가진 후보는 3명이고 이들이 범죄에 대한 처분으로 낸 벌금을 합하면 11억7000여만 원에 이른다.

어떤 예비후보는 6건의 범죄 기록에 총 5000여만 원을 벌금으로 냈다. 문제는 이 예비후보자들이 거의 대부분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걸러지지 않고 후보로 결정됐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의 공천에 전혀 감동이 없다는 비판을 받는 게 아닌가?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한국정치의 신뢰 회복을 위해 도덕성이 검증된 후보에게 공천을 주겠다고 한목소리를 냈으나 사실상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그 때문에 성범죄, 음주운전, 직장 갑질, 학교폭력, 증오 발언 등의 범법 전력이 있는 인사가 버젓이 공천자로 결정돼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뻔뻔스럽게 유권자 속을 파고들고 있다.

일각에선 현역 국회의원 상당수가 범법자 전력이 있는데 정치신인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22일 등록 마감된 후보자 면면을 보면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범법, 종북, 저질 후보가 지나치게 많다.

특히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진보세력의 국회 입성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 개탄스럽다. 이미 당선권 내에 ‘통합진보당’ 후신인 진보당 몫 비례대표 후보로 확정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친북‧반미 성향의 인사들이다.

핵과 미사일로 무장한 북한이 전쟁을 노골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북‧반미라니 이런 작당은 유권자를 우습게 여기고 있다는 증좌다.

우리 국민에게는 매서운 회초리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권자가 매서운 회초리로 4월 10일 이들을 심판하는 길 외는 달리 방법이 없다.

이들이 결코 국회 문턱을 넘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류근찬

통일이답이다국민운동본부 상임고문

제 17대, 18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