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다스리는 것 바로 정치이다. 또한 정치를 행하는 사람을 정치인 또는 정치가라 한다.
클라크의 말을 빌면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정치인은 다음선거를 생각한다”고 역설한다.
헌법전문에 명시된 “국민생활을 균등히 하고...... 우리들과 우리들 자손의 안전과 행복을 영원히 확보할 것”을 행하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를 하는 행태에 따라 정치가와 정치인으로 분류한다.

정치가는 백성이 안락한 편의를 위한 집의 동량이 되고자 노력하고 백성의 고충이 무엇인지를 살펴 잘못된 규칙을 고쳐나가며 자신보다는 백성을 우선한다. 정치가는 항시 백의종군의 자세를 견지하며 헌법전문을 이행하고 부와 권력보다는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다.
항시 백성들과 소통하면서 고통을 파악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정치는 정야“를 실천한다.
정치를 국민의 고통을 가슴과 행동으로 풀어내는 예술이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정치인은 헌법에 명시된 정치보다 백성위에 군림하는 권력이 우선이고 백성보다는 자신만의 부와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인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옛날의 부와 영화를 다시 이루기 위하여 하는 말이 '백의종군'이다.
벼슬이나 직위없이 군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간다는 의미로 은퇴하기보다는 일개 병졸로써 일선에서 싸우겠다는 말이 백의종군임을 비추어볼 때 정치인의 백의종군은 열에 아홉은 거짓말이다. 병졸을 이끄는 장수가 궐위되었을 때 장수로 지명받아 승진할수 있는 능력을 가진 병졸이 장수를 권유 받았을 때 병졸로써만 싸우겠다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항간에 정치인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의 당이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당대표의 행동이다.
반대파들은 통합에 방점을 두고 국민의당에는 당헌당규도 없고 상식도 없다고 한탄한다.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정치를 시작하고 민주당의 공동대표를 역임한 안대표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민주당 공동대표를 사임하고 창당한 국민의당은 그의 부인의 말처럼 자신과 안철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과 같은 정당으로 대통령에 출마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안철수의 당이라 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대통령 낙선 후 호남파 들은 안철수의 영원한 2선후퇴를 촉구하자 다시 당을 장악하고 만다. 내 것을 빼앗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호남파들이 역린을 건드린 꼴이 되어버렸다. 당을 장악한 안철수는 제일 먼저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지역위원장을 교체하기 시작한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한다”의 개념이 더 컸을 것이다. 내가 부인과 함께 낳은 자식인데 말이다. 그러면서 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서 강력한 캐스팅보드의 재미가 쏠쏠했을 것이다. 총선에서 정당투표수로 반영된 국민의 기대와 반 박근혜 정서가 확실하여 영원히 갈라선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차기에는 대통령의 꿈을 이룰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두당의 통합은 보수와 진보의 통합으로 국민의당에서는 죽어도 진보인 국회의원이 이탈 할 것이고 바른정당에서는 죽어도 보수인 국회의원이 이탈함으로써 민주당으로도 갈 수 없고 자유한국당으로 갈 수 없는 국회의원끼리 모여 제3의 당을 만들 것이라 하였다. 결국 안철수가 주장한 통합의 결과는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북치고 장구치며 이적하는 빌미만 제공하였던 것이다.
"안철수로 인하여 유승민은 망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안철수와 의기투합하여 당을 창당한 유모 의원의 말이 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정치 초년생”.
지역의 작으마한 소모임도 의결정족수에서 재적회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하고 있다. 국민의당이 보여준 당대표 신임안은 투표인의 찬성 75%만 강조한다.
대한민국 의결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것이 4사5입이다.
서울시장이 신임투표로 물러났던 전례로 볼 때 안철수의 신임안은 치욕스런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하여 전당대회의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의결정족수와 의결수에 대한 '안철수 법‘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안철수의 백의종군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자.
정치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아 마땅하다. 통합에 방점을 찍어놓고 그 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의 마음속에는 제벨바이스반사의 개념이 뿌리 박혀 있는 듯 하다. 유승민 대표가 제대로 정리한 후에 통합하자는 것은 이미 통합은 물건너간 것 같은데 안철수는 바른정당과 통합하여 벼슬이나 직위없이 전쟁터에 나가 졸병으로 싸우겠다는 하는 '백의종군'을 외친다.
앞도 보지않고 뒤도 보지 않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통합뿐이다.
국민의당의 호남파가 멀쩡한 안철수를 '정치초년생 안철수'로 몰아갔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는 진보 안철수가 아닌 보수 안철수로 만들어 버렸다.
“제가 MB 아바타입니까?” “항간에 그런 소문이 있네요”.
“제가 정치초년생입니까?” “아니요. 그런데 그런말 듣게 하네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정치인이 하는 말 '백의종군'.
국민을 현혹하는 말이며 정치인이 하는 최고의 거짓말이 아닐까 한다.

민병홍 (칼럼리스트)